The Wire 드라마

작년부터 The Wire를 보기 시작했는데, 이제서야 끝났다.

종종 드라마가 땡길때 찾는 미드갤에서 눈팅하다 미드 본좌는 어쩌구 저쩌구 수많은 댓글 중에 소프라노스와 와이어지!하는 댓글을 보고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이미 소프라노스는 최고의 드라마임을 알고 있는 바이고, 소프라노스를 아는 놈이 추천한 드라마는 분명 괜찮을 것이다라는 다분히 편향적인 생각으로 1시즌 1화를 다운받았다. 물론 HBO의 드라마이니 기본적인 믿음이 있었다. 닥치고 HBO 찬양.

어차피 The Wire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넷 곳곳에 산재해있다. 구글신께 제목만 쳐도 관련 리뷰나 블로그가 줄줄히 나오니 여기서까지 줄거리를 줄줄 읇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절대로 귀찮아서가 아니다. 사실 5시즌 6년에 걸쳐 방영한 드라마의 스토리를 몇줄의 글로 적는 것도 우습다.


기본적인 이야기만 하자면, The Wire의 무대는 메릴랜드 주의 볼티모어라는 도시이다. 갱과 마약, 살인과 같은 중범죄가 판치는 도시로 오프닝에 항상 나오는 'Boltimore is MURDERLAND'라는 낙서가 볼티모어 시의 느낌을 여실히 보여준다. 주인공격인 '맥널티'는 경력계의 형사로 살인 사건 수사에 관해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알콜 중독에 매우 독단적이며 사회 시스템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볼티모어 시는 갱스터와 마약쟁이가 점령하고 있으며 고위층 인사는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조무래기들이나 잡아들이며 범죄율이라는 숫자놀음으로 면피할 뿐이다.


세부적인 스토리는 차치하고, 제작자인 David Simon은 먼저 이런 볼티모어 시의 현실을 가감없이 세밀하게 보여준다. 시청자로 하여금 드라마를 보고 있는 동안만은 마치 볼티모어 시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이다. 위에서 맥널티를 주인공격으로 얘기했지만 실상 The Wire의 주인공은 볼티모어 시 그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주연급 인물들, 맥널티, 시드노어, 키마, 레스터, 스트링어 벨, 마를로 등의 인물들이 연기하지만 드라마 전체에서 제작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볼티모어 시가 살아가는 모습이고 등장인물들은 그것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기 위한 조연이 아닐까 한다.

1시즌에서는 도시를 장악하고 있는 박스데일 패거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맥널티는 개인적으로 아는 판사를 통해 상층부에 압력을 넣고 이에 다니엘스를 중심으로 키마, 레스터, 맥널티를 포함한 임시 수사반이 꾸려진다. 공중 전화를 사용한 마약 판매망을 감지한 수사팀은 도청(Wire tap)을 수사 컨셉으로 잡고 상층부의 탐탁치 않은 시선과 압력을 이겨내고 끝내 박스데일 패거리를 검거한다. 이 평범하다면 평범한 수사극 스토리가 1 시즌 아니 The Wire 전 시즌의 스토리이다. 그러나 제작자는 수사팀의 스토리를 이야기의 중심에 놓지 않는다. 비중으로만 보면 볼티모어 시 3 : 수사팀 3 : 박스데일 3 정도이다. 전체를 10으로 두고 봤을때 남은 1의 이야기는 '버블스'의 이야기이다.

2시즌 항만 조합과 볼티모어 시 마약의 유입원에 대한 언급, 3시즌 박스데일 패거리의 몰락과 마를로 패거리의 장악, 4시즌, 5시즌은 마를로 패거리를 통한 1시즌의 반복. 그러나 5시즌까지 6년 동안의 스토리를 항상 1의 비중으로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 바로 버블스라는 인물이다. 어찌보면 볼티모어 시 자체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인물로 The Wire의 진짜 주인공이라고 해둘까 싶다. 내용은 혹시나 이 글을 읽고 The Wire를 감상할 누군가를 위해 특별히 쓰지는 않겠다. 무슨 말인지는 드라마를 끝까지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결국 The Wire는 볼티모어 시의 마약과 범죄와 부패는 고리에서 고리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것은 절대로 끊을 수 없지만 끊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또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강렬하게 시사하며 종결된다. 이는 1시즌 마지막화 마지막 장면 (정말 좋았다. The Wire 최고의 Scene이다.)과 5시즌 마지막 장면에서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으며 드라마 전반으로 걸쳐서도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The Wire로 인해 볼티모어 시에 구호 재단이 생기고 배우들이 직접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을 정도라 하니, 그만큼 The Wire라는 드라마의 메세지가 확실하고 강렬하게 시청자들에게 전해진 것일게다.

작년에 3시즌까지 보고 잠시 드라마를 놓았다가 두어달 전부터 다시 1시즌 1화부터 보기 시작해서 마침내 어제 마지막화를 끝냈다. 내가 본 미드중에 최고의 미드는 단연 소프라노스이다. 최고의 화는 웨스트윙 7시즌 7화이다. 그리고 최고의 시즌은? 이 드라마가 영국 TIME지에서 지난 50년간의 최고의 드라마로 선정되었다는 수식어를 달 필요도 없이,

The Wire 1시즌이다.

공유하기 버튼

 

1 2 3 4 5 6 7 8 9 10 다음


이곳에 오셨으면요~

방명록에 한마디씩 남겨주세요.
□ 방명록 바로가기 □

공지는 참고해주세요.
□ 공지 바로가기 □